[AfterNOON 소식]우리는 왜 애프터눈을 만들었을까요?

망막을 진료해 온 안과 의사가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한 장면이 있습니다. 검사를 마친 분이 “그래서 제 눈은 괜찮은 건가요?”라고 묻고, 결과는 병원 차트 안에 남은 채 “괜찮으세요”라는 말로 진료가 끝나는 장면입니다.
또 다른 장면도 있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데 몇 년째 눈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분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몸의 다른 수치는 챙기고 있었지만, 눈검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뒤로 밀려 있었습니다.
두 개의 장벽 앞에서
눈검사가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을 확인해야 할 때, 갑상선눈병증이 걱정될 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탐부톨·타목시펜·아미오다론·스테로이드 같은 약제와 관련해 눈 상태를 살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시력검사나 드림렌즈 상담처럼 가족의 눈을 챙겨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첫 단계에서 멈춥니다. “어느 안과로 가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종합병원, 내과, 보건소에서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도 가까운 참여 안과를 찾고 예약하는 일은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번째 장벽은 결과입니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힌 결과지가 집으로 옵니다. 숫자를 보며 지난번과 비교도 하고, 필요하면 병원에 가져가 상담도 합니다. 그런데 눈검사는 “괜찮다”는 말만 듣고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기록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안저사진, 시력, 안압 같은 결과는 병원 안에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결과가 검사받은 사람의 손으로 건네지는 관행이 아직 드물 뿐입니다.
결과를 돌려드린다는 일
애프터눈을 만들며 가장 먼저 붙든 마음은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돌려드리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가 내 손에 있으면 달라지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결과와 비교해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다음 진료 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눈은 불편함이 뚜렷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때가 있어, 결과가 손에 남아 있으면 검사가 한 번의 일정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관리로 연결됩니다.
결과가 돌아가야 할 곳은 한 곳 더 있습니다. 당뇨병, 갑상선 질환, 결핵이나 암처럼 눈검사가 필요해진 ‘원래 질병’을 진료하는 내과·가정의학과 주치의입니다. 안저검사 결과가 당뇨병 진료에 쓰이고, 눈 상태 기록이 약을 처방할 때 참고될 수 있도록, 저희는 결과가 환자와 주치의 모두에게 이어지는 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받은 결과지를 다음 진료 때 꺼내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이 연결은 시작됩니다.
가족의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시력검사, 부모님의 안과 검사처럼 보호자가 챙겨야 하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가족의 결과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놓치기 쉬운 눈 관리도 조금 더 현실적인 일이 됩니다.
애프터눈이 하는 일
애프터눈은 안과 검사가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검사에 맞는 가까운 참여 안과와 연결하고, 예약부터 검사 결과 전달까지 돕는 안과 특화 서비스입니다. 의료행위나 진단은 하지 않습니다. 검사와 진료는 안과에서 이루어지고, 애프터눈은 연결·예약·결과 전달·관리 동선을 돕습니다.
이용은 카카오톡 ‘애프터눈’ 채널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afternoon.clop.ai 웹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키오스크로 애프터눈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검사를 받으면 결과지가 카카오톡으로 도착하고, 내 결과와 가족의 결과를 함께 보관하고 확인할 수 있으며, 다음 검사 시기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입력되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알려드립니다. (화면은 데모 예시입니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열어보는 모바일 결과지 — 양쪽 눈 상태와 설명문이 함께 담깁니다. 다음 내과·가정의학과 진료 때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데모 예시)
저희가 아는 한, 눈검사 결과를 이렇게 환자에게 돌려드리는 서비스는 아직 찾기 어렵습니다. 피검사나 혈압 결과를 받아 보는 일은 익숙한데, 눈검사 결과를 내 손에 보관하는 경험은 여전히 흔치 않습니다. 낯설지만 당연해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게 시작해 넓어지는 연결
애프터눈은 2024년 3월, 분당의 상급종합병원 1곳과 인근 약 10개 안과에서 작게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전국 300개 이상 안과가 함께하는 네트워크로 넓어졌습니다. 2026년 4월 말 기준으로 서울 약 80개, 경기 약 110개의 참여 안과가 있습니다.

애프터눈 참여 안과 분포 (2026년 4월 말 기준, 전국 300곳 이상)
한 번의 검사 다음으로
저희가 결과를 돌려드리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파일 하나를 보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검사받은 사람이 자기 눈 상태를 알고, 필요한 때 다시 확인하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입니다. “예방 가능한 실명을 없앤다”는 CLOP의 비전도 결국 이런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 심한 눈 통증 같은 급성 증상이 있다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당일 진료나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애프터눈은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 동선을 돕는 서비스이며, 급한 증상은 즉시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눈검사 결과는 병원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기록이 아니라, 검사받은 사람이 함께 가져야 할 자기 몸의 기록입니다. 앞으로 당뇨병 눈검사, 아이 근시, 드림렌즈, 안과 찾기 같은 구체적인 상황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 글은 눈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단과 치료는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당뇨병이 있는데 눈이 불편하지 않아도 눈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눈은 불편함이 뚜렷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검사 여부와 시기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Q2. 눈검사를 받고 ‘괜찮다’는 말만 들었는데, 결과를 따로 받아두면 좋은가요?
결과를 보관하면 지난 검사와 비교해 변화를 확인하고, 다음 진료에서 더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저사진, 시력, 안압 같은 결과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Q3. 눈검사 결과를 내과나 가정의학과 진료 때 보여줘도 되나요?
네, 받은 결과지는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등 원래 질병을 진료하는 주치의에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진료 때 결과지를 보여주면 눈 상태와 기존 진료가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4. 약을 복용 중인데 눈 상태도 확인해야 하나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탐부톨, 타목시펜, 아미오다론, 스테로이드 같은 약제와 관련해 눈 상태를 살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필요한 검사와 시기는 처방 의료진이나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Q5. 아이와 부모님의 눈검사 결과도 함께 관리할 수 있나요?
아이의 시력검사나 부모님의 안과 검사처럼 보호자가 챙겨야 하는 결과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기록을 함께 보관하면 놓치기 쉬운 눈 관리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6. 애프터눈에서 직접 눈을 진단하거나 치료해 주나요?
아니요. 애프터눈은 의료행위나 진단을 하지 않으며, 검사와 진료는 안과에서 이루어집니다. 애프터눈은 가까운 참여 안과 연결, 예약, 결과 전달과 관리 동선을 돕는 서비스입니다.
Q7. 갑자기 잘 안 보이거나 눈이 심하게 아픈데 예약을 기다려도 될까요?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 심한 눈 통증 같은 급성 증상이 있다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당일 진료나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급한 증상은 즉시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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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안과 전문의 박상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