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Insight]저농도 아트로핀, 근시를 '예방'할 수 있을까? — 아직 근시가 아닌 소아 2년 RCT: LAMP2 (JAMA 2023)
저농도 아트로핀, 근시를 '예방'할 수 있을까? — 아직 근시가 아닌 소아 2년 RCT: LAMP2 (JAMA 2023) — 핵심 요약아직 근시가 아닌 소아 2년 RCT — LAMP2 (*JAMA* 2023)
아직 근시가 없는 아이에게 저농도 아트로핀을 미리 넣으면, 근시가 생기는 것 자체를 늦출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저농도 아트로핀 연구는 대부분 *이미 근시인 아이의 진행을 늦추는* 것에 집중했다(앞서 소개한 LAMP 1·2·3년). 이번에 소개하는 LAMP2는 질문을 한 단계 앞으로 옮긴다 — *근시가 시작되기 전에* 개입하면 어떻게 되는가. 홍콩 CUHK 연구진은 아직 근시가 아닌 4~9세 소아 474명을 0.05% 아트로핀·0.01%·위약으로 나눠 매일 밤 2년간 점안하고 근시 발병률을 비교했다. 결과를 담담히 요약하면, 0.05%는 위약보다 발병을 유의하게 낮췄고(28.4% vs 53.0%), 0.01%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
🔎 이 글의 성격 (소개·정보 고지): 본 글은 AfterNOON이 공개된 학술 문헌을 소개·정리한 정보성 리뷰입니다. 필자는 인용 연구의 저자가 아니며, 특정 농도·제품의 사용 권유나 광고가 아닙니다. 아트로핀은 전문의약품으로, 예방적 사용 여부·대상·농도·기간은 반드시 담당 안과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판단·처방합니다.
서지정보 · Yam JC 외. Effect of Low-Concentration Atropine Eyedrops vs Placebo on Myopia Incidence in Children: The LAMP2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23;329(6):472-481 · PMID 36786791 · DOI 10.1001/jama.2022.24162
(→ 앞서 다룬 LAMP 진행 억제 편[1·2년 / 3년]의 자매편입니다. 다만 이름이 비슷해도 다른 연구 — 아래 '진행 억제와 무엇이 다른가'를 참고하세요.)
핵심 요약
- 무엇: 아직 근시가 아닌 4~9세 소아 474명을 0.05% 아트로핀(160명)·0.01%(159명)·위약(155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매일 밤 2년간 점안한 이중차폐·위약대조 RCT. 1차 결과는 2년 근시 발병률과 빠른 근시화(fast myopic shift). 353명(74.5%)이 완료.
- 0.05%가 발병을 낮췄다: 2년 근시 발병률이 0.05% 28.4% < 0.01% 45.9% < 위약 53.0%. 0.05%는 위약 대비 24.6%p 낮았다(유의). 0.01%보다도 유의하게 낮았다(약 17.5%p).
- 0.01%는 위약과 차이 없음: 예방에서는 0.01%가 위약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진행 억제에서 0.01%가 일부 효과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지점.)
- 안전성: 광공포증이 0.05% 12.9% · 0.01% 18.9% · 위약 12.2%로 보고. 대체로 경미했으나 개인차가 있다.
- 의미(담담히): 4~9세 비근시 소아에서 매일 밤 0.05% 아트로핀이 위약보다 근시 발병을 유의하게 늦췄다. 다만 이는 '발병 예방'이지 '완전 차단'이 아니고, 2년 관찰이며, 누구에게 예방적으로 쓸지는 임상 판단의 영역이다.
왜 이 주제가 중요한가?
[먼저, 쉽게] 지금까지 소아 근시 아트로핀 이야기는 대부분 "이미 근시인 아이의 진행을 늦추자"였다. 그런데 만약 근시가 시작되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근시는 한번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어릴 때 시작할수록 나중에 고도근시로 갈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발병 자체를 늦출 수 있는가"는 진행 억제와는 결이 다른, 한 걸음 앞선 질문이다.
[조금 더 깊이] 예방을 제대로 보려면, '아직 근시가 아닌' 아이들을 모아 위약과 비교하는 무작위 시험이 필요하다. LAMP2는 바로 그 설계다. 비근시 4~9세를 0.05%·0.01%·위약으로 나눠 2년간 발병률을 본 것. 이 설계 덕분에 "저농도 아트로핀이 근시 발병을 늦추는가, 늦춘다면 어떤 농도가 필요한가"를 비교적 깔끔하게 볼 수 있었다.
진행 억제(LAMP)와 무엇이 다른가? — 헷갈리기 쉬운 지점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이번 LAMP2는 앞서 소개한 LAMP 진행 억제 연구(Phase 1·2·3)와 목적이 다른 별도의 시험이다.
| 구분 | LAMP (Phase 1·2·3) — *진행 억제* | <strong>LAMP2 (이 글)</strong> — *발병 예방* |
|---|---|---|
| 대상 | <strong>이미 근시인</strong> 아이 | <strong>아직 근시가 아닌</strong> 아이 |
| 목표 | 근시 <strong>진행 속도</strong>를 늦춤 | 근시 <strong>발병 자체</strong>를 늦춤 |
| 0.01%의 위치 | 일부 효과(제한적) | <strong>위약과 차이 없음</strong> |
| 최적 농도 | 0.05% | 0.05% |
즉 "근시를 늦춘다"는 큰 그림은 같지만, 겨누는 시점이 다르다. 진행 억제 편이 궁금하다면 앞서 올린 LAMP 1·2년 편과 LAMP 3년(반동) 편을 함께 보면 그림이 완성된다.
근거는? — 2년 결과
- 근시 발병률(2년): 0.05% 28.4% < 0.01% 45.9% < 위약 53.0%. 0.05%는 위약 대비 24.6%p 낮았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 빠른 근시화(fast myopic shift): 0.05% 25.0% < 0.01% 45.1% < 위약 53.9% 로, 발병률과 같은 방향이었다.
- 0.01%의 한계: 예방에서는 0.01%가 위약과 유의한 차이를 내지 못했다. 즉 '발병을 늦추려면' 0.05% 수준이 필요했다는 뜻으로, 진행 억제에서 0.01%가 최소한의 효과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 안전성: 광공포증 빈도는 0.05% 12.9% · 0.01% 18.9% · 위약 12.2%. 세 군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대체로 경미했으나, 점안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다.
이 연구의 중요성 — 4가지 관점
① 분야 흐름에서의 위치 — '진행 억제' 옆에 생긴 '발병 예방'이라는 새 축. 저농도 아트로핀 근거는 그동안 '진행을 늦춘다'에 쏠려 있었다. LAMP2는 그 옆에 '발병을 늦춘다'는 별도의 축을 세운, 개념적으로 한 걸음 앞선 근거다.
② 근거의 무게 — 예방을 위약대조로 본 드문 RCT. 비근시 소아를 2년간 위약과 비교한 이중차폐 설계라, "예방 효과가 있는가"를 비교적 인과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완료율이 74.5%(중도탈락 존재)이고, 저자 다수가 0.05% 제형 특허를 신고한 이해상충이 있어(하단 각주), 결과는 이 맥락과 함께 읽어야 한다.
③ 임상 현장에서의 의미 — 새로운 질문, 그러나 신중한 판단. 가장 현실적인 함의는 "근시가 없는 아이에게 예방적으로 점안할 것인가"라는, 이전엔 없던 질문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 연구는 "0.05%면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근거를 주지만, 누구에게·언제 예방적으로 쓸지(예: 가족력·고위험군)는 눈 상태와 위험도를 본 의료진의 판단 영역이다. 근시가 없는 다수 아동에게 일괄 적용할 근거는 아니며, 과잉 투약은 경계해야 한다.
④ 한국·임상 관점. 한국은 소아 근시 유병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어, '발병 예방'이라는 개념 자체의 관심이 크다. 인종·환경이 유사한 동아시아(홍콩) 소아 근거라 참조 가치가 높다. 다만 '예방 투약'의 대상 선정 기준·비용·장기 안전성은 국내 진료 맥락에서 별도로 신중히 따져야 한다.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나?
LAMP2의 메시지는 담담하다. 아직 근시가 아닌 4~9세 아이에게 매일 밤 0.05% 아트로핀을 쓰면, 위약보다 근시 발병을 유의하게 늦출 수 있다 — 그러나 0.01%로는 부족했고, 효과는 '완전 차단'이 아닌 '지연'이며, 관찰 기간은 2년이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아직 근시가 아니니 미리 넣자"로 곧장 이어질 결론은 아니다. 예방적 사용의 대상·시점·농도는, 눈 상태를 직접 본 안과 전문의가 개별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짚어둘 한계는?
- 2년 관찰: 예방 효과가 더 길게 유지되는지, 중단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다.
- 완료율 74.5%: 중도탈락이 있어, 남은 참가자 특성에 따른 해석 주의가 필요하다.
- 단일 인종·지역: 홍콩 중국계 소아 대상으로, 다른 인종·환경 일반화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동아시아엔 적용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 예방 대상 선정 기준: '누구에게 예방적으로 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이 연구가 제시하지 않는다 — 임상 판단의 몫.
- 이해상충(COI): 저자 다수가 0.05% 아트로핀 제형 특허를 출원했다(하단 각주). 결과 해석 시 참고가 필요하다.
- 소개의 성격: 본 글은 원 논문을 소개·정리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예방·처방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직 근시가 없는 아이에게 미리 아트로핀을 넣으면 근시를 막을 수 있나요?
이 연구에서는 2년 동안 0.05% 아트로핀이 위약보다 근시 발병을 유의하게 낮췄습니다(28.4% vs 53.0%). 다만 이는 발병을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라 '늦추는' 것이고, 누구에게 예방적으로 쓸지는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판단합니다.
Q2. 0.01%도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이 연구에서 0.01%는 위약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예방에는 불충분). 흥미롭게도, 이미 근시인 아이의 '진행 억제'에서는 0.01%도 일부 효과를 보였는데, '발병 예방'에서는 0.05% 수준이 필요했습니다.
Q3. 그럼 근시 가족력이 있는 우리 아이에게 미리 써야 하나요?
이 글만으로 그렇게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언제 예방적으로 쓸지는 눈 상태·위험도를 직접 본 안과 전문의가 개별적으로 판단합니다. 자가 판단으로 시작하지 마세요.
Q4. 부작용은 없나요?
광공포증(눈부심)이 0.05% 12.9%, 0.01% 18.9%, 위약 12.2%로 보고됐습니다. 세 군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대체로 경미했으나, 점안 부작용은 아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Q5. 이 연구가 앞서 소개한 LAMP(진행 억제)와 어떻게 다른가요?
LAMP 1·2·3년은 이미 근시인 아이의 진행을 늦추는 연구이고, 이번 LAMP2는 아직 근시가 아닌 아이의 발병을 늦추는 예방 연구입니다. 같은 저농도 아트로핀이지만 겨누는 시점이 다릅니다.
더 알아보기
소아 근시와 근시 진행 억제·안과 검사에 대한 더 많은 연구 리뷰·정보는 AfterNOON Insight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fternoon.clop.ai
본 글은 학술·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치료·농도의 권유가 아닙니다. 아트로핀은 전문의약품으로, 예방적 사용·중단은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 이해상충 고지(각주): 원 논문(LAMP2)의 저자 다수는 근시 지연용 0.05% 아트로핀 제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신고했습니다(원문 COI란). 본 리뷰는 이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며, 결과 해석 시 참고가 필요합니다.
출처 (Sources)
- Yam JC, Zhang XJ, Zhang Y, et al. Effect of Low-Concentration Atropine Eyedrops vs Placebo on Myopia Incidence in Children: The LAMP2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23;329(6):472-481. doi:10.1001/jama.2022.24162 (PMID 36786791)
- Yam JC, Jiang Y, Tang SM, et al. LAMP Study Phase 1 (1-year). *Ophthalmology*. 2019;126(1):113-124. (PMID 30514630) — *진행 억제, 자매편*
- Yam JC, Li FF, Zhang X, et al. LAMP Study Phase 2 (2-year). *Ophthalmology*. 2020;127(7):910-919. (PMID 32019700) — *진행 억제, 자매편*
- Yam JC, Zhang XJ, Zhang Y, et al. LAMP Study Phase 3 (3-year, 계속 vs 중단·반동). *Ophthalmology*. 2022;129(3):308-321. (PMID 34627809) — *진행 억제, 자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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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안과 전문의 박상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