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Insight]한국인 백내장, 둘 중 하나가 가지고 있다 — 전국 유병률과 '수술 미충족 수요'까지 (J Korean Med Sci 2016 리뷰)

*J Korean Med Sci* 2016년 연구 리뷰 (Park·Lee 외,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한국 성인은 백내장이 얼마나 흔할까? 40세 이상에서는 약 42%, 즉 둘 중 한 명 가까이가 한쪽 눈에라도 백내장을 가지고 있고, 70세 이상이면 94%에 이른다. 이 2016년 *J Korean Med Sci*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만여 명을 분석해 백내장과 백내장수술의 전국 유병률을 처음으로 정밀 추정했다. 결론적으로 국내에는 백내장 환자 약 940만 명, 백내장수술을 받은 사람 약 170만 명이 있다고 추산된다. 특히 백내장 '발생'과 '수술'의 위험인자를 갈라 보아, 소득·교육이 낮을수록 백내장은 많지만 수술은 그만큼 받지 못하는 '미충족 수요'의 단서를 드러낸 점이 눈에 띈다.
🔎 이해상충 투명 고지: 본 논문의 공동 제1저자(Sang Jun Park)는 본 플랫폼 운영사(CLOP)의 공동대표입니다. 다만 본 논문의 Disclosure에는 "저자 전원 이해상충 없음"으로 명시되어 있어, 이 연구 자체에 관련된 상업적·재정적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이 글은 학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제품·의료기관·진료의 권유가 아닙니다.
서지정보 · J Korean Med Sci 2016;31(6):963–971 · PMID 27247507 · DOI 10.3346/jkms.2016.31.6.963 · Open Access(CC BY-NC 4.0)
핵심 요약
- 무엇: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08–2012 자료의 40세 이상 20,419명을 분석해 한국인 백내장·백내장수술의 전국 대표 유병률과 임상 위험인자를 추정.
- 얼마나 흔한가: 백내장 유병률 42.28%(남 40.82% / 여 43.62%), 백내장수술 유병률 7.75%. 70세 이상에서는 백내장 94.15%, 수술 30.63%.
- 규모: 전국적으로 백내장 약 940만 명, 백내장수술 경험자 약 170만 명으로 추산.
- 위험인자: 백내장 — 고령·남성·낮은 소득/교육·고혈압·당뇨병. 백내장수술 — 고령·직업·당뇨병에 더해 빈혈·천식이라는 새 연관 인자를 일관되게 발견.
- 의미: 인구 고령화 속 백내장의 공중보건·비용 부담을 한국 실측 데이터로 제시한 기준점. 단 단면연구라 인과는 아님.
이 연구가 한 일은?
백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시력 저하의 원인이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처럼 인구 전체를 대표하는 대규모 역학 자료로 백내장이 "얼마나 흔하고, 누가 더 잘 걸리는지"를 따져본 연구는 드물었다. 이 연구는 국가가 시행한 전국 표본조사(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써서, 40세 이상 한국인에서 ① 백내장이 얼마나 흔한지, ② 백내장수술을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③ 어떤 사람에게 더 많은지(임상·사회경제 요인)를 한꺼번에 추정했다. 단순히 빈도를 세는 데 그치지 않고, 두 가지(백내장 자체와 수술 여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미충족 의료수요의 단서까지 찾으려 한 점이 특징이다.
왜 (지금) 의미가 있나?
[먼저, 쉽게]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거의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수술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몇 살에 얼마나 많이 생기는가", "수술까지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숫자조차, 지역·인종·의료제도가 다른 외국 연구로는 그대로 가져다 쓰기 어렵다. 그래서 한국 인구를 대표하는 자체 숫자가 필요했다.
[조금 더 깊이] 기존 백내장 역학 연구는 특정 지역·인종 코호트(예: 싱가포르 탄종파가, 미국 비버댐, 미얀마·나이지리아 등)에 의존해 결과가 제각각이었고, 인구구조·경제수준·의료체계 차이 탓에 서로 직접 비교가 어려웠다. 이 연구는 다단계 확률 군집표본(multistage probability-cluster) 설계의 국가조사를 활용해 전국을 대표하는 추정치를 산출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위에 있다. 더 중요한 기여는, 백내장 "발생"의 위험인자와 백내장 "수술"의 위험인자를 따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 둘을 분리해 보니 — 낮은 소득·교육은 백내장과는 연관되지만 수술과는 연관되지 않아 —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한 수술 미충족 수요(unmet need)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그동안 백내장수술과 잘 엮이지 않던 빈혈·천식이 일관되게 연관돼, 염증이라는 공통 기전 가설로 이어지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어떻게 했나? — 데이터와 방법
- 데이터: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08–2012년 5개년 자료. 대한안과학회(KOS)가 함께 수행한 5개년 한국안질환조사가 결합돼 안과 검진이 포함됐다.
- 대상: 40세 이상 참여자 20,419명(남 8,777·여 11,642). 이 중 세극등(슬릿램프) 검사로 한쪽 눈 이상 백내장 상태가 확인된 19,953명을 분석.
- 백내장 정의: 세극등 검사로 한쪽 눈 이상에 수정체 혼탁(백내장)·인공수정체안(가성수정체)·무수정체안 중 하나라도 있으면 백내장으로 정의. 수술 여부는 인공수정체안 또는 무수정체안의 존재로 정의(즉 백내장수술을 받은 흔적).
- 분석 방법: 표본가중치를 반영한 로지스틱 회귀분석(LRA)으로 위험인자를 추정. 나이·성별·흡연을 보정한 모델, 그리고 유의한 변수만 모은 다변량 모델을 단계적으로 적용. 수술은 ① 수술 안 받은 전체와 비교, ② '백내장은 있으나 수술은 안 받은 군'과 비교 — 두 방식으로 따져 일관성을 확인.
- 윤리: 분당서울대병원 IRB 승인(X-1211/177-903), 사전동의 면제(공개 2차 자료).
결과는?
- 백내장 유병률: 전체 42.28%(95% CI 40.67–43.89). 남 40.82% / 여 43.62%로 성별 차는 유의하지 않음(P=0.606).
- 연령에 따른 급증: 40–49세 11.11% → 50–59세 35.65% → 60–69세 71.77% → 70세 이상 94.15%. 나이가 가장 강력한 인자.
- 백내장수술 유병률: 전체 7.75%(95% CI 7.30–8.20). 남 6.38% / 여 9.01%(P<0.001). 70세 이상은 30.63%.
- 전국 추산 규모: 백내장 약 940만 명, 백내장수술 경험자 약 170만 명.
- 백내장 위험인자(다변량): 고령(≥70세 OR 83.37), 남성, 낮은 소득(OR 1.14)·낮은 교육(OR 1.24), 고혈압(OR 1.22), 당뇨병(OR 1.60).
- 백내장수술 위험인자: 고령·직업·당뇨병이 두 비교 방식 모두에서 일관. 여기에 천식(OR 1.30 내외)·빈혈(OR 1.40 내외)이 새롭게, 일관되게 연관. 고혈압·관절염(OA/RA)·이상지질혈증은 일부 분석에서 연관.
- 사회경제 신호: 낮은 소득·교육은 백내장과는 연관되나 수술과는 연관되지 않음 → 사회경제적 수술 미충족 수요 가능성.
이 논문의 중요성 — 4가지 관점
① 분야 흐름에서의 위치 — '외국 숫자' 시대에서 '한국 실측' 시대로. 그 이전까지 백내장 역학 근거는 싱가포르·미국·미얀마·나이지리아 같은 단일 지역/인종 코호트에서 나왔고, 인구구조와 의료제도가 다른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 연구는 전국을 대표하는 확률표본 국가조사로 한국인 고유의 백내장·백내장수술 유병률을 처음으로 정밀 추정해, 이후 국내 백내장 정책·연구가 인용할 레퍼런스 좌표가 됐다. before(외국 코호트 차용)→this(전국 대표 추정)→after(국내 미충족수요·고령화 정책 논의의 기준).
② 논문 자체의 기여 — 백내장 '발생'과 '수술'을 갈라 본 설계. 본질적 신규성은 단순 유병률 보고가 아니라, 백내장 자체의 위험인자와 백내장수술의 위험인자를 분리해 두 방식으로 교차 검증한 데 있다. 그 결과 (ㄱ) 낮은 소득·교육이 백내장과는 연관되나 수술과는 무관 → 사회경제적 수술 미충족 수요를 정량적으로 시사했고, (ㄴ) 그동안 백내장과 잘 엮이지 않던 빈혈·천식이 수술과 일관되게 연관됨을 새로 발견해, '염증'이라는 공통 기전(흡입 스테로이드·만성 염증 등) 가설로 연결했다. 2만 명 규모·표본가중·단계적 다변량 보정이 신뢰의 근거다.
③ 임상 현장에서의 의미 — '나이만의 병'이라는 통념을 넘어선 위험층 식별. 70세 이상 백내장 94%, 수술 31%라는 수치는 고령 환자 시력관리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다. 동시에 당뇨병·고혈압처럼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를 관리하면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음을, 그리고 천식(특히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빈혈을 가진 환자에서 백내장수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진료 시 염두에 둘 근거를 준다. 다만 단면연구라 인과가 아니라 연관이며, 새 인자(빈혈·천식)는 의료이용 친숙도·역인과 가능성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
④ 한국 + AfterNOON 관점. 한국은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과 2년 주기 국가건강검진(시력검사·의뢰 체계 포함), 약 3,000명의 안과 전문의와 1,100여 개 백내장수술 시설을 갖춰 세계적으로 수술 접근성이 높고 수술비가 낮은(2012년 약 1,300달러) 나라다. 그래서 이 유병률은 "장벽이 거의 제거된 환경"에서의 값으로 읽어야 한다 — 그럼에도 소득·교육에 따른 미충족 수요가 남는다는 점이 정책적 함의다. AfterNOON 관점에서, 검진에서 대량 생산되는 안과 데이터를 RWD로 정밀화해 고령·당뇨병·만성질환 동반 환자의 백내장 위험을 조기에 트리아지하고 안과 의뢰로 잇는 흐름은, 이 연구가 가리킨 '미충족 수요'를 메우는 실무적 연결점이 된다.
짚어둘 한계는?
- 단면연구: 한 시점 자료라 인과관계는 규명 불가. 빈혈·천식과 백내장수술의 연관도 '연관'일 뿐, 원인-결과가 아니다(논문도 명시).
- 역인과·의료이용 편향: 관절염·천식·심혈관질환자는 의료 이용에 익숙해 백내장을 더 일찍 발견·수술했을 수 있어(lead-time bias) 연관이 부풀려졌을 가능성.
- 선택 편향: KNHANES는 시설 거주자(요양시설 등)를 제외하고 백내장 정보 결측자를 뺐기 때문에, 유병률이 과소추정됐을 수 있음.
- 아형 미분석: LOCS III 분류에 따른 백내장 아형별(핵·피질·후낭하 등) 유병률·위험인자는 다루지 않음(소절개 수술 보편화로 아형 중요성이 줄었고, 별도 연구가 이미 보고됨).
- 제도 특수성: 한국의 높은 수술 접근성·저비용이라는 맥락을 빼고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하면 오해를 부른다.
그래서 무엇을 시사하나?
"40세 이상 둘 중 한 명, 70대는 열에 아홉"이라는 한국 백내장의 실측 규모는, 고령화 사회에서 백내장이 개인 시력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비용 부담의 핵심 축임을 분명히 한다. 이 연구의 가치는 단순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 백내장 발생과 수술을 갈라 보면서 사회경제적 수술 미충족 수요를 드러냈고, 빈혈·천식 같은 새 위험 신호로 후속 연구의 방향(염증 기전, 교정 가능 위험인자 관리)을 제시했다. 당뇨병·고혈압처럼 조절 가능한 인자를 잘 관리하고, 검진–의뢰–수술로 이어지는 동선을 정비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길임을 데이터로 뒷받침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한국 사람은 백내장이 얼마나 흔한가요?
이 연구 기준(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2)으로 40세 이상 성인의 42.28%가 한쪽 눈 이상 백내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령이 오를수록 급증해 70세 이상에서는 94.15%에 이릅니다. 전국적으로는 약 94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Q2. 백내장수술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받았나요?
40세 이상에서 백내장수술(인공수정체안·무수정체안) 유병률은 7.75%였고, 70세 이상에서는 30.63%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약 170만 명이 백내장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Q3. 백내장의 위험인자는 무엇인가요?
가장 강력한 인자는 나이입니다. 그 밖에 남성, 낮은 가구 소득·교육 수준, 고혈압, 당뇨병이 백내장과 연관됐습니다. 고혈압·당뇨병은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이므로 잘 관리하면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습니다(단, 이 연구는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Q4. 빈혈·천식이 백내장과 관련 있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이 연구에서 빈혈과 천식은 백내장수술과 일관되게 연관됐습니다. 저자들은 두 질환 모두 만성 염증과 관련되고, 천식 치료에 쓰는 흡입 스테로이드가 후낭하 백내장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을 가능한 기전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는 연관일 뿐 원인-결과가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Q5. 소득·교육이 낮으면 백내장수술을 더 많이 받나요?
오히려 반대 신호가 보였습니다. 낮은 소득·교육은 백내장 자체와는 연관됐지만 백내장수술과는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이를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한 수술 미충족 수요 가능성으로 해석했습니다.
Q6. 이 숫자를 다른 나라와 그대로 비교해도 되나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전국민 건강보험, 2년 주기 국가검진, 많은 안과 인프라와 낮은 수술비 덕분에 백내장수술 접근성이 세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이 유병률은 '수술 장벽이 낮은 환경'의 값으로, 의료제도가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하면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
눈 건강과 안과 검사에 대한 더 많은 연구 리뷰·정보는 AfterNOON Insight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fternoon.clop.ai
진단과 치료에 대한 판단은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본 글은 학술 정보로, 진단·치료의 근거가 아닙니다.)
출처 (Sources)
- Park SJ, Lee JH, Kang SW, Hyon JY, Park KH. Cataract and Cataract Surgery: Nationwide Prevalence and Clinical Determinants. J Korean Med Sci. 2016;31(6):963-971. doi:10.3346/jkms.2016.31.6.963 (PMID 27247507)
- Kweon S, Kim Y, Jang MJ, et al. Data resource profile: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Int J Epidemiol. 2014;43(1):69-77. doi:10.1093/ije/dyt228
- Park SJ, Lee JH, Woo SJ, et al; Epidemiologic Survey Committee of the Korean Ophthalmologic Society.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prevalence and risk factors from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8 through 2011. *Ophthalmology*. 2014;121(9):1756-1765.
- Chang JR, Koo E, Agrón E, et al;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Group. Risk factors associated with incident cataracts and cataract surgery in the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AREDS): AREDS report number 32. *Ophthalmology*. 2011;118(11):2113-2119.
- Rim TH, Kim MH, Kim WC, Kim TI, Kim EK. Cataract subtype risk factors identified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8-2010. BMC Ophthalmol. 2014;14:4. doi:10.1186/1471-2415-14-4
함께 보면 좋은 글
- 백내장 안약 치료에 대한 오해이 의심되면 어떤 안과 검사가 필요할까
- 인공수정체 선택이 의심되면 어떤 안과 검사가 필요할까
- 다초점/EDOF/난시교정 인공수정체이 의심되면 어떤 안과 검사가 필요할까
참고 자료
이 글은 안과 전문의 박상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감수 박상준 교수 · 검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