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 개요: 증상부터 안과 검사, 치료·관리까지 한 번에 정리 — 핵심 요약 인포그래픽
건강검진에서 "녹내장이 의심되니 안과 진료를 받아 보라"는 말을 들으셨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어 "나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반대로 별다른 불편이 없는데 녹내장 진단을 받고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습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면서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어 '시력의 도둑'이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어떤 경우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막연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녹내장이 어떤 질환인지, 어떤 증상과 위험요인이 있는지, 안과에서는 무엇을 확인하고 치료·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핵심 요약
- 녹내장은 눈 뒤쪽의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군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습니다.
- 가장 흔한 개방각녹내장은 말기 전까지 통증도, 뚜렷한 시력 저하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안압이 정상 범위여도 녹내장(정상안압녹내장)이 생길 수 있어, 안압 수치 하나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낮춰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남은 시야를 지키는 것이며, 이미 잃은 시야를 되돌리거나 질환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 갑작스러운 심한 안통·구토·빛 주위 무지개 고리·급격한 시력 저하는 급성 녹내장 발작일 수 있어, 루틴 예약이 아니라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녹내장이란 무엇인가요?
녹내장은 눈 뒤쪽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군을 통칭합니다. 어느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시신경 손상이라는 공통된 결과를 보이는 여러 질환을 함께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우리 눈 안에서는 방수(房水)라는 맑은 액체가 끊임없이 만들어져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섬유주라는 그물망 모양의 통로를 통해 빠져나갑니다. 이 배출 경로의 저항이 커져 방수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압(눈 속 압력)이 올라가고, 높아진 압력이 시신경을 압박해 손상시키는 것이 녹내장의 대표적인 기전입니다. 다만 안압이 통계적 정상 범위에 있는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어, 안압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녹내장은 배출 경로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 개방각녹내장: 가장 흔한 유형으로, 배출각은 열려 있지만 배출 저항이 조금씩 늘면서 안압이 서서히 오릅니다. 증상이 거의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폐쇄각녹내장: 배출각이 좁아지거나 막혀 방수가 갇히는 형태로, 안압이 갑자기 크게 오르는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응급 상황에 해당합니다.
- 정상안압녹내장: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개방각녹내장의 한 형태입니다.
- 선천(선천성)녹내장: 드물게 영아가 방수 배출 구조의 이상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입니다.
- 이차(성)녹내장: 당뇨병, 포도막염(눈 속 염증), 스테로이드 약물, 안구 외상 등 다른 원인으로 안압이 오르며 생기는 녹내장입니다.
어떤 유형인지, 얼마나 진행했는지는 증상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안과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왜 조기 발견이 중요한가요?
녹내장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시신경을 이루는 신경 섬유는 한번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이미 좁아진 시야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습니다. 그만큼 손상이 적을 때 발견할수록 유리합니다.
둘째, 초기에는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가장 흔한 개방각녹내장은 말기까지도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 저하가 거의 없습니다. 해외 의료기관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이 있는 사람의 절반가량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셋째, 흔하고 부담이 큰 질환입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일부 의료기관은 두 번째로 흔한 실명 원인으로 보고합니다. 주로 미국·해외 기관 자료 기준으로 75세 이상에서는 약 10%가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 자료에서는 녹내장 환자 10명 중 약 9명이 개방각 유형입니다. 국내 수치는 자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고령화와 함께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질환이라는 점은 공통됩니다.
이 세 가지를 합치면 결론은 하나로 모입니다.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인 안과 검사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시야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녹내장의 증상은 유형과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서서히 진행하는 개방각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 무증상입니다. 진행하면 보통 주변 시야(측면 시야)부터 조금씩 좁아지며, 특히 코 쪽 시야가 먼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가 워낙 천천히 일어나 한동안은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고, 더 진행하면 가운데만 보이는 터널 시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양쪽 눈의 진행 정도가 달라, 한쪽 눈이 다른 쪽의 시야를 보완해 주는 동안에는 더욱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이 밖에 두통, 빛 주위에 무지개색 고리(할로)가 보이는 현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면 급성폐쇄각녹내장 발작은 안압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심한 안통, 메스꺼움·구토, 시야 흐림, 눈 충혈, 빛 주위 무지개 고리 등이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이는 응급 상황이므로 아래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더 주의해야 하나요? (위험요인)
다음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나이: 40세 이상, 특히 60세 이후 위험이 높아집니다.
- 가족력: 부모·형제자매 등 직계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 유전적 배경: 아프리카계는 개방각녹내장, 아시아계는 폐쇄각녹내장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높은 안압.
- 전신 질환: 당뇨병, 고혈압.
- 굴절 이상: 고도 근시(개방각녹내장 위험 증가) 또는 원시(폐쇄각녹내장 위험 증가).
- 약물: 스테로이드(먹는 약·안약 등)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 안구 외상 병력.
여러 항목이 겹칠수록 정기 검진의 필요성이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은 1~2년 간격의 산동(동공 확대) 안과 검진을,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 1년에 한 번 산동 안저 검사를 권장합니다.
안과 검사에서 확인하는 것
녹내장은 단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하거나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안압이 정상이라는 결과 하나로 녹내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안과에서는 아래 검사들을 함께 시행해 시신경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산동(동공 확대) 안저 검사: 동공을 넓히는 안약을 넣은 뒤 특수 렌즈로 시신경과 망막 상태를 직접 관찰합니다. 검사 후 몇 시간 동안 눈부심과 흐림이 있을 수 있어, 가능하면 동행과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야 검사: 주변 시야의 결손 여부와 범위를 평가합니다.
- 안압 측정(토노메트리): 눈 속 압력을 측정합니다. 단독으로 녹내장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 각막 두께 측정: 측정된 안압 수치를 해석·보정하는 데 활용합니다.
- 시신경 영상 검사(광간섭단층촬영, OCT 등): 시신경 섬유층의 두께 등 미세한 변화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시신경에 변화가 시작된 단계부터 이상을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즉 '안압은 정상이에요'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시신경과 시야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녹내장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추적 관리: 기대할 수 있는 것과 한계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낮춰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입니다. 환자의 유형과 진행 정도, 눈 상태에 따라 다음 방법을 단독 또는 조합해 사용합니다.
- 안압 강하 안약: 가장 흔히 시작하는 1차 치료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점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경구 약물: 안약만으로 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때 함께 쓰기도 합니다.
- 레이저 치료: 방수 배출을 돕는 시술로,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SLT) 등이 있습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에서는 막힌 통로를 여는 레이저 홍채절개술이 사용됩니다.
- 수술: 약물과 레이저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방수가 더 잘 빠져나가도록 돕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 원인 질환 관리: 이차성 녹내장이라면 당뇨병·고혈압·포도막염 등 바탕이 되는 질환을 함께 치료합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것 —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안압을 관리하면,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현재 남아 있는 시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함께 알아 둘 한계와 유의점 (아래는 보장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향과 가능성입니다)
- 녹내장은 현재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며, 치료로 이미 잃은 시야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치료의 목적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입니다.
- 효과와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어, 처음 시작한 안약이 잘 맞지 않으면 종류를 바꾸거나 레이저·수술을 단계적으로 검토합니다.
- 진단 이후에는 평생에 걸친 정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처방받은 안약을 빠뜨리지 않고 점안하는 순응도가 경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어떤 치료를 어떤 순서로 적용할지는 눈 상태와 생활 여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함께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개방각녹내장은 수년에 걸쳐 조용히 진행하지만,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안압이 갑자기 급격히 오르는 응급 상황입니다. 제때 처치하지 않으면 수일 안에 영구적인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루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실이나 안과 응급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갑작스럽고 심한 한쪽 눈의 통증
- 메스꺼움·구토를 동반한 안통
- 빛 주위에 무지개색 고리(할로)가 보임
- 눈의 충혈과 함께 시야가 급격히 뿌옇게 흐려짐
-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특히 아시아계, 40세 이상, 원시가 있는 경우 급성폐쇄각녹내장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 상황으로 보고 지체 없이 안과에 연락하십시오.
또한 영아의 눈이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검은자위(각막)가 뿌옇게 보이고, 눈물이 많으며 빛에 유난히 예민하다면 선천녹내장 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빠른 소아 안과 진료를 권합니다.
가까운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면
녹내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할수록 시야를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위험요인에 해당하거나, 마지막 안과 검진이 오래되었다면 가까운 안과에서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과 시야 상태까지 함께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안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안과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AfterNOON은 가까운 안과를 찾아 예약하고 검사 결과를 정리해 두는 것을 돕는 안과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안과 전문의가 담당하며, AfterNOON은 예약과 정보 접근을 보다 편리하게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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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안압이 정상이라고 들었는데, 녹내장일 수도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안압이 통계적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압 수치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시신경 영상(OCT)이나 시야 검사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안압은 진단의 시작점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Q. 녹내장은 완치되나요?
녹내장은 현재 완치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안압을 적절히 조절하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남아 있는 시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시야가 좁아진 게 느껴지면 이미 늦은 건가요?
개방각녹내장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어, 변화를 느낄 무렵에는 어느 정도 진행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치료의 목표는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아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Q.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으면 저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가족력은 녹내장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반드시 발병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험이 높은 편이므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시기를 권합니다.
Q. 녹내장은 예방할 수 있나요?
확실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더불어 운동이나 작업 시 보호 안경 착용으로 안구 외상을 줄이고, 당뇨병·고혈압 같은 전신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안과 전문의 박상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인용(References)
1. National Eye Institute. Glaucoma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nei.nih.gov/eye-health-information/eye-conditions-and-diseases/glaucoma
2. National Eye Institute. Types of glaucoma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nei.nih.gov/eye-health-information/eye-conditions-and-diseases/glaucoma/types-glaucoma
3. National Eye Institute. Glaucoma and eye pressure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nei.nih.gov/eye-health-information/eye-conditions-and-diseases/glaucoma/glaucoma-and-eye-pressure
4. MedlinePlus. Glaucoma [Internet]. Bethesda (MD):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medlineplus.gov/glaucoma.html
5.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bout common eye disorders and diseases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cdc.gov/vision-health/about-eye-disorders/index.html
6. Cleveland Clinic. Glaucoma: what it is, symptoms, causes, types & treatment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diseases/4212-glaucoma
건강검진에서 "녹내장이 의심되니 안과 진료를 받아 보라"는 말을 들으셨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어 "나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반대로 별다른 불편이 없는데 녹내장 진단을 받고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습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면서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어 '시력의 도둑'이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어떤 경우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막연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녹내장이 어떤 질환인지, 어떤 증상과 위험요인이 있는지, 안과에서는 무엇을 확인하고 치료·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핵심 요약
녹내장이란 무엇인가요?
녹내장은 눈 뒤쪽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군을 통칭합니다. 어느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시신경 손상이라는 공통된 결과를 보이는 여러 질환을 함께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우리 눈 안에서는 방수(房水)라는 맑은 액체가 끊임없이 만들어져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섬유주라는 그물망 모양의 통로를 통해 빠져나갑니다. 이 배출 경로의 저항이 커져 방수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압(눈 속 압력)이 올라가고, 높아진 압력이 시신경을 압박해 손상시키는 것이 녹내장의 대표적인 기전입니다. 다만 안압이 통계적 정상 범위에 있는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어, 안압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녹내장은 배출 경로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어떤 유형인지, 얼마나 진행했는지는 증상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안과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왜 조기 발견이 중요한가요?
녹내장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시신경을 이루는 신경 섬유는 한번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이미 좁아진 시야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습니다. 그만큼 손상이 적을 때 발견할수록 유리합니다.
둘째, 초기에는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가장 흔한 개방각녹내장은 말기까지도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 저하가 거의 없습니다. 해외 의료기관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이 있는 사람의 절반가량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셋째, 흔하고 부담이 큰 질환입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일부 의료기관은 두 번째로 흔한 실명 원인으로 보고합니다. 주로 미국·해외 기관 자료 기준으로 75세 이상에서는 약 10%가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 자료에서는 녹내장 환자 10명 중 약 9명이 개방각 유형입니다. 국내 수치는 자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고령화와 함께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질환이라는 점은 공통됩니다.
이 세 가지를 합치면 결론은 하나로 모입니다.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인 안과 검사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시야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녹내장의 증상은 유형과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서서히 진행하는 개방각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 무증상입니다. 진행하면 보통 주변 시야(측면 시야)부터 조금씩 좁아지며, 특히 코 쪽 시야가 먼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가 워낙 천천히 일어나 한동안은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고, 더 진행하면 가운데만 보이는 터널 시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양쪽 눈의 진행 정도가 달라, 한쪽 눈이 다른 쪽의 시야를 보완해 주는 동안에는 더욱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이 밖에 두통, 빛 주위에 무지개색 고리(할로)가 보이는 현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면 급성폐쇄각녹내장 발작은 안압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심한 안통, 메스꺼움·구토, 시야 흐림, 눈 충혈, 빛 주위 무지개 고리 등이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이는 응급 상황이므로 아래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더 주의해야 하나요? (위험요인)
다음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러 항목이 겹칠수록 정기 검진의 필요성이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은 1~2년 간격의 산동(동공 확대) 안과 검진을,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 1년에 한 번 산동 안저 검사를 권장합니다.
안과 검사에서 확인하는 것
녹내장은 단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하거나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안압이 정상이라는 결과 하나로 녹내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안과에서는 아래 검사들을 함께 시행해 시신경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시신경에 변화가 시작된 단계부터 이상을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즉 '안압은 정상이에요'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시신경과 시야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녹내장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추적 관리: 기대할 수 있는 것과 한계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낮춰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입니다. 환자의 유형과 진행 정도, 눈 상태에 따라 다음 방법을 단독 또는 조합해 사용합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것 —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안압을 관리하면,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현재 남아 있는 시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함께 알아 둘 한계와 유의점 (아래는 보장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향과 가능성입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개방각녹내장은 수년에 걸쳐 조용히 진행하지만,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안압이 갑자기 급격히 오르는 응급 상황입니다. 제때 처치하지 않으면 수일 안에 영구적인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루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실이나 안과 응급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시아계, 40세 이상, 원시가 있는 경우 급성폐쇄각녹내장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 상황으로 보고 지체 없이 안과에 연락하십시오.
또한 영아의 눈이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검은자위(각막)가 뿌옇게 보이고, 눈물이 많으며 빛에 유난히 예민하다면 선천녹내장 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빠른 소아 안과 진료를 권합니다.
가까운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면
녹내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할수록 시야를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위험요인에 해당하거나, 마지막 안과 검진이 오래되었다면 가까운 안과에서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과 시야 상태까지 함께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안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안과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AfterNOON은 가까운 안과를 찾아 예약하고 검사 결과를 정리해 두는 것을 돕는 안과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안과 전문의가 담당하며, AfterNOON은 예약과 정보 접근을 보다 편리하게 도와드립니다.
가까운 안과 예약하기
자주 묻는 질문
Q. 안압이 정상이라고 들었는데, 녹내장일 수도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안압이 통계적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압 수치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시신경 영상(OCT)이나 시야 검사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안압은 진단의 시작점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Q. 녹내장은 완치되나요?
녹내장은 현재 완치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안압을 적절히 조절하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남아 있는 시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시야가 좁아진 게 느껴지면 이미 늦은 건가요?
개방각녹내장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어, 변화를 느낄 무렵에는 어느 정도 진행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치료의 목표는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아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Q.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으면 저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가족력은 녹내장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반드시 발병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험이 높은 편이므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시기를 권합니다.
Q. 녹내장은 예방할 수 있나요?
확실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더불어 운동이나 작업 시 보호 안경 착용으로 안구 외상을 줄이고, 당뇨병·고혈압 같은 전신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안과 전문의 박상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인용(References)
1. National Eye Institute. Glaucoma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nei.nih.gov/eye-health-information/eye-conditions-and-diseases/glaucoma
2. National Eye Institute. Types of glaucoma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nei.nih.gov/eye-health-information/eye-conditions-and-diseases/glaucoma/types-glaucoma
3. National Eye Institute. Glaucoma and eye pressure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nei.nih.gov/eye-health-information/eye-conditions-and-diseases/glaucoma/glaucoma-and-eye-pressure
4. MedlinePlus. Glaucoma [Internet]. Bethesda (MD):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medlineplus.gov/glaucoma.html
5.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bout common eye disorders and diseases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www.cdc.gov/vision-health/about-eye-disorders/index.html
6. Cleveland Clinic. Glaucoma: what it is, symptoms, causes, types & treatment [Internet]. [cited 2026-05-31]. Available from: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diseases/4212-glauc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