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Insight]고도근시, 이제 세계 공통 용어로 부른다 — 13개국 전문가 32명이 만든 새 분류체계 (Progress in Retinal and Eye Research 2026)

CLOP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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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전문가 32명이 13개국에서 모여 고도근시가 만드는 눈 변화를 6개 영역(위축·모양변형·당김·신생혈관·시신경·망막박리)으로 정리하고 44개 문항에 평균 90.9% 합의했음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고도근시, 이제 세계 공통 용어로 부른다 — 13개국 전문가 32명이 만든 새 분류체계 (Progress in Retinal and Eye Research 2026) — 핵심 요약

안과 전문가 32명이 13개국에서 모여, 눈 속 구조를 기준으로 새 분류체계를 합의했습니다 (*Progress in Retinal and Eye Research* 2026)

고도근시가 심해지면 눈 뒤쪽에 여러 구조 변화가 생기는데, 그 변화들을 부르는 이름이 그동안 나라·의사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국제 합의문은 안과 전문가 32명이 13개국에서 모여, 이 변화들을 OCT(눈 속을 단면으로 보는 검사)로 확인되는 실제 구조를 기준으로 새로 정리한 것입니다. 눈의 변화를 여섯 영역(위축·모양 변형·당김·신생혈관·시신경·망막박리)으로 나눠 44개 문항에 평균 90.9% 합의를 이뤘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아직 '이름을 정리'한 1단계이고, 병의 정도를 등급으로 매기는 기준은 후속 연구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의 성격 (소개·정보 고지): 본 글은 AfterNOON이 공개된 학술 문헌을 소개·정리한 정보성 리뷰입니다. 필자는 인용 연구의 저자가 아니며 이해관계가 없고, 특정 제품·브랜드의 광고가 아닙니다. 이 글은 새로운 진단·치료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학계의 용어 합의를 소개하는 것이며, 진단·치료·검사 판단은 담당 안과 전문의가 개별적으로 합니다.

서지정보 · Spaide RF, Agarwal A, Chen SJ, 외. ICON-PM: International Consensus on Nomenclature for Adult Pathologic Myopia. *Progress in Retinal and Eye Research* 2026. DOI 10.1016/j.preteyeres.2026.101495 · PMID 42476447 · 저자 32명(13개국) · 연구비 지원 = Macula Foundation, Inc.(비영리). 저자 다수가 여러 안과 제약·의료기기 회사의 자문·연구비를 공개했습니다(논문 원문 Financial Disclosures 참조).

핵심 요약

  • 안과 전문가 32명(13개국) 이 "병적 고도근시"를 부르는 용어를 하나로 통일하는 국제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 기존에는 눈 사진(안저사진)만 보고 붙이던 이름들이 나라·의사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이제는 OCT(빛간섭단층촬영)로 확인되는 구조를 기준으로 44개 문항에 대해 평균 90.9% 합의를 이뤘습니다.
  • 눈의 변화를 위축·모양 변형·당김·신생혈관·시신경·망막박리 이렇게 여섯 가지로 나눠 설명합니다.
  • 고도근시라고 해서 이런 문제가 다 생기는 것은 아니며, 이번 합의는 "이름 붙이기" 1단계이고 실제 병의 정도를 매기는 기준은 후속 연구로 이어집니다.

왜 지금 이 얘기가 나왔나

고도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이 인용한 예측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근시를, 그중 상당수는 고도근시를 갖게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숫자만 느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고도근시인 눈은 나이가 들면서 눈 뒤쪽(망막·맥락막·공막)에 여러 구조적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이게 심해지면 돌이키기 어려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고도근시(pathologic myopia)"가 됩니다.

그런데 정작 안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변화들을 부르는 이름이 통일돼 있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 커틴(Curtin)의 분류부터 도쿄 그룹의 토코로(Tokoro) 분류, 이후의 META-PM, ATN 시스템까지 여러 체계가 나왔지만, 대부분 눈 사진(안저사진)에 보이는 색깔·모양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안저사진은 눈 표면을 평면으로만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로 그 안에서 어느 층이 얇아졌는지, 망막이 당겨지고 있는지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위축"이라는 같은 단어가 논문마다 다른 정도의 변화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OCT가 널리 쓰이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망막·맥락막·공막을 층별로, 3차원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자, 저자들은 32명의 국제 전문가 패널을 꾸려 기존 용어를 다시 검토하고 새로운 합의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번 컨센서스는 "ICON-PM(International Consensus on Nomenclature for Adult Pathologic Myopia)"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고, Delphi 방식(익명 투표 후 이견을 좁혀가는 절차)을 거쳐 44개 문항에서 평균 90.9%(중앙값 92.5%)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여섯 가지로 나눈 "고도근시가 만드는 변화"

이번 합의문은 병적 고도근시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서로 겹칠 수 있는 6개 영역(도메인)으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순서나 단계가 아니라, 같은 눈 안에서도 여러 영역의 변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① 위축 — 맥락막이 얇아지고 조직이 사라지는 변화

근시가 심해질수록 망막 아래 혈관층인 맥락막이 얇아집니다. 이 논문은 얇아지는 정도를 OCT로 잰 두께(대략 100마이크로미터 미만)로 정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더 진행되면 맥락막과 망막색소상피가 아예 사라져 공막(눈의 흰자 층)이 그대로 비쳐 보이는 상태(국소 맥락망막위축)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② 모양 변형 — 눈 자체가 국소적으로 튀어나오는 변화

가장 대표적인 게 "후포도종(posterior staphyloma)"입니다. 눈 뒤쪽 일부가 주변보다 더 튀어나와 독립된 곡률을 갖게 되는 현상인데, 이 자체가 병적 고도근시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다른 문제들을 증폭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정리됐습니다. 이 밖에 황반이 앞으로 볼록해지는 "돔모양황반(dome-shaped macula)", 시신경이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기울어진 시신경 증후군"도 이 영역에 포함됩니다.

③ 당김 — 망막이 당겨지며 층이 갈라지는 변화

눈이 길어지는 속도를 눈 속 막(내경계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망막 층 사이가 벌어지는 "근시성 망막분리(myopic schisis)"가 생길 수 있고, 심해지면 황반이 들리거나 황반원공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④ 신생혈관 — 비정상 혈관이 자라는 변화

맥락막에서 비정상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근시성 맥락막신생혈관(mCNV)"입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5~10년 안에 90%가 심각한 시력저하(20/200 이하)를 겪을 만큼 예후가 나쁘지만,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 치료로 빠르게 호전될 수 있는, 이 6개 영역 중 가장 "치료 가능성이 큰" 항목이기도 합니다.

⑤ 시신경 — 시신경 자체가 받는 변화

근시성 시신경병증이라는, 녹내장과는 별개의 개념이 정리됐습니다. 고도근시 눈은 시신경 모양 자체가 뒤틀려 있어 녹내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합의문은 안압 한 번 재는 것보다 OCT·시야검사로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라고 권고합니다.

⑥ 망막박리 — 망막이 벗겨질 위험이 커지는 변화

격자변성(lattice degeneration)이 있으면 망막박리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증상이 없는 격자변성에 예방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개별 상황(증상·가족력 등)에 따라 판단하라고 정리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별개의 병 — 다초점맥락막염

이번 합의문에서 따로 한 챕터를 할애해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초점맥락막염·범포도막염(MCP)"이나 "점상내맥락막병증(PIC)"이라는 염증성 질환은 고도근시, 특히 젊은 여성에서 병적 고도근시로 오인되기 쉽다는 겁니다. 두 질환 모두 안구가 길어져서 생기는 게 아니라 염증이 원인이고,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항VEGF 주사 외에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저자들은 오진을 막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 감별진단을 명확히 짚었습니다.

이 논문이 실제로 바뀌는 건 아니다 — 아직은 "이름 정리" 단계

한 가지 짚어둘 점은, 이번 컨센서스가 병의 중증도를 나누는 등급 시스템(grading system)까지 만든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저자들은 이번 발표를 1단계(용어와 개념의 정의)로, 실제 임상·연구에 쓸 등급 매기기 시스템은 2단계 후속 연구로 예고했습니다. 즉 지금 당장 진료실에서 등급표가 바뀌는 게 아니라, 앞으로 전 세계 연구자·의사들이 같은 용어로 소통하기 위한 기반이 먼저 마련된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저는 고도근시인데, 이 6가지 문제가 다 생기나요?

아닙니다. 고도근시라도 구조적으로 멀쩡한 눈이 많습니다. 이번 합의문도 "고도근시=병적 고도근시"가 아니라, 나이·안축장 길이와 함께 실제 구조적 변화가 확인될 때만 병적 고도근시로 본다고 못 박았습니다.

Q2. 포도종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무조건 나쁜 건가요?

포도종 자체가 병적 고도근시의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다만 있으면 다른 문제(위축·당김·신생혈관)가 생길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봅니다. 있다고 바로 나쁜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하나 늘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3. 신생혈관은 예후가 나쁘다는데 너무 걱정됩니다.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근시성 맥락막신생혈관은 이번 6개 영역 중에서도 항체 주사(anti-VEGF) 치료로 빠르게 호전될 수 있는, 오히려 치료 가능성이 큰 항목입니다. 정기 검진으로 일찍 발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Q4.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되나요?

이번 발표 자체가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건 아닙니다. 다만 이 모든 변화를 안저사진만으로는 놓칠 수 있고 OCT라야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습니다. 고도근시가 있다면 겁내기보다,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OCT 검사를 포함한 눈 검진을 받으시는 게 가장 확실한 대응입니다.

더 알아보기

고도근시·근시 진행 억제·망막 검사(OCT)에 대한 더 많은 연구 리뷰·정보는 AfterNOON Insight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fternoon.clop.ai

본 글은 학술·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새로운 진단·등급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학계의 용어 합의를 소개한 것입니다. 진단·치료·검사 판단은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출처 (Sources)

  1. Spaide RF, Agarwal A, Chen SJ, et al. ICON-PM: International Consensus on Nomenclature for Adult Pathologic Myopia. *Progress in Retinal and Eye Research*. 2026. doi:10.1016/j.preteyeres.2026.101495 (PMID 42476447). 저자 32명, 13개국. 연구비 = Macula Foundation, Inc.(비영리). 저자 다수 제약·의료기기사 자문·연구비 disclosed(논문 Financial Disclos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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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이 글은 안과 전문의 박상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이며, 진단과 치료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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